[SC현장출동]한국형 포르노유통(상)
기사입력 1999년 03월 01일 15시 22분
1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유명 여자 탤런트 O양이 등장한다'는 포르노 테이프를 판매하려한 제모씨（48）를 음반 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문제의 비디오 테이프를 개당 1만원에 팔려다 상대방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제씨는 지난 달 25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축협 중앙회 앞 도로에서 30대 남자로부터 이른바 `O양의 비디오' 35개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아같은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한국형 포르노'는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유통 또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음란물이 많이 거래된다는 서울 청계천 상가 주변에서 만났던 한 삐끼（거리에 나서 손님들을 불러 모으는 바람잡이）는 "요즘 부쩍 뜨는 `O양의 테이프'는 물량이 달려 며칠 기다려야 한다"며, "찾는 사람이 많을수록 테이프 값이 뛰는 게 당연한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국형 포르노'는 거리의 음란물 판매상을 통해서만 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
어느 마니아로부터 인터넷에 최근 `한국형 포르노' 목록이 떴다는 정보를 입수한 취재팀은 직접 인터넷을 통해 목록을 확인했다.
국내에 나도는 `한국형 포르노'는 최근 10종이 포함돼 모두 40여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제를 모았던 `O양의 비디오'는 물론 지난 달 판매상들이 붙잡혀 실체가 드러난 조선족 남녀들이 출연하는 포르노 테이프도 인터넷 음란물 시장에선 구 프로로 통하고 있었다.
인터넷 음란물 시장엔 한달에 평균 3편의 `한국형 포르노'가 새로 등장하기 때문이라는 것.
인터넷을 통해 한국형 포르노 CD를 공급하는 한 거래선에 취재팀이 접속했을 때, 그 거래선은 이달에도 10장 정도의 신 프로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수와 여제자'를 비롯해 `목욕탕 몰카（몰래 카메라）' `꽃집 아가씨 몰카' `웨이터의 사생활' `나레이터 모델' 등 미공개 포르노 CD 목록을 인터넷을 통해 보여주었다.
CD는 HP골드만을 사용해 화질은 좋으며 가격은 우송료를 포함해 무조건 한장당 8천원에 판다고 덧붙였다.
음란물 판매상은 후불이나 직거래는 절대로 하지 않으며, 철저히 E 메일을 통해 포르노 CD를 판매하고 있었다.
시중에 나도는 `한국형 포르노'란 어떤 것들이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계속]
[임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