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이현욱 3단 ●유창혁 9단
기사입력 1999년 02월 28일 15시 11분
제9보(109∼130)＝최근 몇년간 유 9단이 국제무대에만 전념하면서 국내 무대엔 `조훈현－이창호'의 사제간 타이틀 공방이 치열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 9단이 작년 말 타이틀 홀더로 복귀, 타이틀 판도의 재편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조' 2인구도에서 본격 `이－조－유' 3인구도를 맞게 됐으며 그간 도전무대 `조연급'으로 부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최명훈 6단, 이성재 4단, 목진석 5단, 안조영 4단 등 신예군단들의 도전 역시 한층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올 한해 도전무대는 다양한 도전자의 출연과 함께 흥미와 관심이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으며, 새로운 `챔프'의 등장도 은근히 기대가 되고 있는 바둑계의 분위기다.
흑 9는 국후 유 9단이 매우 후회한 수. 이렇게 멋부릴 이유가 없는 곳이라며 `가'로 한칸 뛰어두었으면 아무런 분란도 없었고 알기쉬웠다는 것이다. 백 10, 12는 일종의 잽이며 흑의 응수를 묻고 있다. 흑이 13의 맥점을 구사하며 17까지 모양을 갖추자 우려했던 백 18이 떨어졌다.
이에 흑 19, 21은 어쩔 수 없는 응수인데 평소같으면 백이 당연히 `나'로 이어줄 곳이지만 손빼고 22로 젖혀오니 국면이 시끄러워졌다. 우변에서 뻗어나온 흑말의 안정이 안되고 있는 관계로 흑이 27까지 정비한 것은 정수인데….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