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청백전 2이닝 무실점…재기 청신호
기사입력 1999년 02월 28일 14시 59분
공끝이 좋다. 컨트롤도 만족스럽다.
`비운의 대기' 현대 임선동（26）이 첫 실전피칭에서 확연히 달라진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올시즌 재기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임선동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결산하는 마지막 청백전에서 5회부터 백팀 세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탈삼진 2개에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직구 최고시속은 138㎞를 기록했으며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각도는 매우 날카로웠다.
LG시절인 지난해 8월29일 광주 해태전 이후 6개월만에 마운드에 오른 임선동의 모습은 여러가지로 달라져 있었다.
우선 세자리수를 훌쩍 넘던 몸무게가 97㎏까지 줄어 얼핏 호리호리해 보일 정도다.
투구폼도 변했다.
키킹때 왼발을 비틀어 올리던 동작이 요즘은 일직선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왼쪽어깨가 빨리 열려 공에 힘이 붙지 않고 어깨에 무리가 따르는 폐단이 없어졌다.
피칭뒤 임선동은 "매우 만족스럽다. 몸이 가볍고 공끝도 살아 들어가는 기분이었다"며 오랜만에 밝게 웃었다.
지난해 임선동은 단 1승（6패）에 그쳤다.
몸관리 실패로 투구폼이 흐트러졌고, 의욕 또한 크게 떨어졌던 것이 사실.
임선동은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올해를 `야구인생의 승부처'라고 단언한다.
그 첫번째 관문은 최원호 박장희 등과 벌일 피말리는 제5선발 싸움.
임선동은 "올해처럼 마음 굳게 먹고 야구해본 적이 처음이다. 결과는 다음문제"라고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