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동아증권 탁구팀 제주서 부활
기사입력 1999년 02월 27일 02시 12분
동아증권 탁구팀이 서귀포시청으로 재창단된다.
26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97년 12월 IMF의 여파로 공중분해됐던 `한국 남자 탁구의 자존심' 동아증권이 다음달초 서귀포시청의 간판을 달고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새 탁구단은 감독 1명과 선수 4명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감독은 전 동아증권 이재화 감독이, 코치 겸 선수는 88올림픽게임 금메달리스트 유남규씨가 내정돼 있다.
유남규씨와 함께 동아증권에서 뛴 김승환, 김봉철 선수도 새 탁구단에 가세한다.
새 탁구단은 이와 함께 기존의 삼성생명과 대우증권에서 1명을 영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남규씨와 함께 동아증권을 이끌었던 안재형씨는 엇비슷한 나이인 유남규씨와의 위상 문제 때문에 새 탁구단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증권의 재창단 물꼬는 유남규씨가 텄다.
유남규씨는 지난해말 경기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만큼 기업보다는 지방자치단체를 타진하는 게 낫겠다고 재창단을 일선에서 추진하던 이재화 감독에게 건의했다.
이재화 감독은 이후 서울시청에 탁구팀 창단 의사를 물었고 서울시청이 전통적으로 탁구에 강세를 보인 제주도의 서귀포시청을 소개해 일이 급진전 됐다.
서귀포시청은 적당한 시기에 제주에 연고가 있는 기업체에 인수한다는 조건으로 탁구단 창단을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제주도는 탁구와 인연이 깊은 편.
탁구 원로인 이용호옹이 6．25 당시 제주도로 피난가 탁구를 쳤으며 60년도에는 제주일보가 탁구단을 창단해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초등학교부와 대학부에서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서귀포시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탁구팀 창단과 관련, "현황 파악까지는 했으나 창단식 일정까지 잡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 정경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