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기가수들 나만의 감기 예방법 공개
기사입력 1999년 02월 26일 14시 03분
감기가 극성을 부리는 환절기, 목소리 하나로 `먹고 사는' 가수들 사이에 감기 주의보가 내렸다.
특히나 공연스케줄이 빼곡한 라이브 가수의 경우 유행성 감기가 떴다 하면, 비상체제에 들어가기 마련. 이젠 목소리를 지키는데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한 이들로부터 `감기 예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가수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최고의 비법은 충분한 잠. 몸이 안좋은 기미가 보인다거나 장기 공연에 돌입하면 잠만한 보약이 없다는 것.
로커 김종서는 하루 9시간 자는 걸로 체력을 유지한다. 일단 콘서트에 들어가면 하루 세갑 태우는 담배를 절반으로 줄이는 게 전부. 특히 먼지가 많은 소극장에서 공연을 할 경우 녹차를 꾸준히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단다. 또한 이젠 몸에 밴 가글이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김경호 또한 숙면을 최고로 꼽는다. 공연 후 일주일 정도는 아무런 스케줄을 잡지 않는 게 매니저와의 묵약. 사흘씩 꼼짝도 않고 잠만 몰아서 자면 쉰 목소리가 원상복구되기 때문이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의 관리법은 간단하다.
으슬으슬 몸이 떨리며 감기의 조짐이 보이면 식초 네큰술에 생달걀을 잘 풀어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원샷'한다. 4년전부터 애용해왔는데 의외로 효과가 커 지음(知音)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목이 쉬었을 땐 뜨겁게 한 수건을 목에 두르고 자면 감쪽같이 낫는다.
김현정의 경우, 목이 깔깔한 게 감기다 싶으면 죽염 탄 물로 가글을 한 후 `시체잠'을 잔다.
최근 독감으로 입원까지 한 박정현 또한 소문난 `잠보'. 한번 누웠다하면 최소 12시간이다. 케찹통 같은 데 꿀을 넣어 들고 다니며 수시로 짜 먹는 것도 박정현만의 비법. 이번에 된통 감기를 앓는 바람에 `약발'을 잃긴 했지만.
자우림을 이끌고 있는 여성보컬 김윤아(사진)는 주치의를 두고 꾸준히 관리를 하는 케이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약을 복용하고 평소 박하차를 넣은 보온병을 들고 다니며 상복한다.
용각산과 목사랑 캔디, 니콜로 캔디는 자동차에 꼭꼭 챙겨다니는 기호품. 역시 숙면을 빼놓을 수 없다.
이소라는 공연 중에는 가급적 말을 삼간다. 연주자들이 담배만 물어도 쌍심지를 돋울만큼 담배연기에 민감하다. 담배연기를 맡으면 재채기가 나고 코가 막히기 때문. 콘서트 기간에는 평소 즐기는 술을 입에 대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잠'을 우선적으로 꼽는데 비해 김장훈은 전혀 딴판이다. 자칭 `후천적 가수'인 그는 일단 공연에 돌입하면 세시간 이상 자는 법이 없다. 많이 자면 오히려 목이 잠겨 소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
대신 하루에 생수를 5리터 정도 마시고 생리식염수로 목을 헹구는 걸로 컨디션을 조절한다. 특히 먼지가 심하게 나는 겨울에는 극장 내 물청소를 다섯차례 이상 요구한단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