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범식] KBS1TV 폭력남편 열연에 유명세 톡톡
기사입력 1999년 02월 26일 14시 03분
눈빛 연기가 압권인 중견탤런트 황범식(53).
연기경력 30년의 그가 뒤늦게 `엉뚱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KBS 1TV의 일일극 `내사랑 내곁에'(극본 이홍구 연출 염현섭)에서 술주정뱅이 `폭력남편' 역을 맡은 탓.
법무부 여성정책 담당관실에선 작년부터 시행된 `가정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의 홍보를 위해 얼마전 `내사랑 내곁에' 제작진에 협조를 구했다. 작년말부터 `폭력남편'(김봉구)을 드라마의 주요소재로 채택해온 제작진은 법무부의 아이디어를 흔쾌히 받아들여 지난 25일부터 드라마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가정폭력의 전과가 있는 황범식을 집안사람이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가 하면, `특례법' 내용과 제정 취지 등이 대본에 대폭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봉구는 강부자의 잃어버렸던 딸인 이미경(미숙역)의 남편. 고아 출신으로 아내의 무관심때문에 아들을 잃은 실망으로 술만마시면 가재도구를 마구 때려부수고 아내에게 손찌검을 한다.
실제로 등산이 취미인 황범식은 곤혹스럽다. 등산 도중 마주친 노인들이 "이눔 도리깨 사위 어디가냐"며 `장난아닌' 핀잔을 주기 때문.
하지만 작년 결혼 20주년을 보낸 황범식은 만점 가장. 1남1녀중 큰 딸이 대학 1학년인데 주위에선 그를 `애처가'도 아닌 `경처가'로 부른다. 방송국에 올땐 가족과 늘 `뽀뽀'를 하고, 휴일엔 집안청소를 도맡아 하는 자상한 가장이다. 주량은 소주 반병.
"욕을 많이 먹을 수록 악역연기를 잘한다는 뜻이므로 신바람이 난다"는 황범식. 그야말로 진짜 프로 연기자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