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근-추승균] 계속 이어지는 엇갈린 운명
기사입력 1999년 02월 26일 13시 42분
대전 현대의 스몰포워드 추승균（1m90）과 창원 LG의 센터 박훈근（1m96）.
이들은 25세 동갑내기로 농구명문 부산 중앙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때만해도 박훈근이 간판 스타였고 추승균은 2인자.
그러나 지난 93년 박훈근이 고려대, 추승균이 한양대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들 앞에는 정반대의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장훈（휘문고）을 제치고 고졸 신인 1순위로 대학에 들어간 박훈근은 1년 선배 전희철의 그늘에 파묻혀버렸다.
`미완의 대기'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박훈근은 벤치멤버로 전락해 감각이 점차 무뎌졌다.
반면 이렇다할 스타가 없는 한양대서 주전으로 뛴 추승균은 농구대잔치에서 득점상을 수상하는 등 자신만의 영역을 쌓아갔다.
이들의 운명이 완전히 역전된 것은 추승균이 지난 97년 현대에 입단하면서부터.
98방콕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활약한 추승균은 올시즌 게임당 17득점의 꾸준한 공격력과 강력한 1대1 디펜스로 팀의 선두행진을 떠받치고 있다.
1라운드서 다친 박재헌 대신 주전 센터로 나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박훈근은 다시 식스맨으로 돌아간 상태.
25일 벌어진 경기서도 추승균은 팀내 최다인 18득점을 쏘아올렸으나 5반칙 퇴장당한 팀버레이크의 자리를 메운 박훈근은 2득점에 그쳤다.
박훈근이 대학 시절 잃어버린 자신감은 그리 쉽게 되찾아지는 게 아닌듯 싶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