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그린] 터프가이에서 순둥이로 변한 이유
기사입력 1999년 02월 26일 13시 42분
울던 아이도 뚝 그칠 만큼 험상궂은 마스크와는 달리 깨끗한 코트 매너를 자랑하는 나산의 파워포워드 워렌 로즈그린.
심판판정에 토를 다는 일이 결코 없는 그는 정말 순둥이일까.
나산 구단 관계자의 귀띔에 의하면 로즈그린은 알려진 것처럼 매너가 좋지만은 않다고 한다.
입맛이 까탈스럽기가 부자집 막내 도련님 수준일 뿐더러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순응하는 편도 아니며 성격 또한 만만찮은 고집불통이란 것.
그런 로즈그린이 코트에서 `천사'로 비치려고 애쓰는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재계약 때문이다.
국내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연봉으로 8만달러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같은 액수가 그들에겐 결코 적지않은 액수.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침식을 모두 제공하고 있어 그들 입장에선 좋은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어떻게 해서든 다음시즌에도 한국에 남아야겠다는 게 로즈그린의 생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터라 나산과의 재계약은 물 건너갔다고 판단한 그는 요즘 다른 구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부 구단이 자기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소문을 전해들은 것이다.
로즈그린 뿐만 아니라 말썽꾸러기 이방인들이 시즌 막판들어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 역시 재계약이란 `떡' 때문.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