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왕 한치 양보없는 혈투 예고
기사입력 1999년 02월 26일 13시 42분
98∼99시즌 프로농구 신인상 후보 `빅3'가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SK 서장훈 현주엽과 나래 신기성.
SK는 6강 경쟁에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양팀의 대결은 승부보다도 신인상 후보 셋의 기싸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장훈과 현주엽은 한솥밥 식구지만 둘 다 살아남을 수는 없는 신인상 경쟁에서 한치도 양보할 뜻이 없다.
서장훈은 지난 23일 대우전에서 국내선수 한게임 최다인 1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사상 최초의 토종 리바운드왕이 되면 신인상은 따라온다고 믿는 서장훈은 "남은 7게임에서 평균 15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현주엽은 포인트가드부터 센터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팔방미인'의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반면 신기성은 서장훈 현주엽에 비해 개인기록은 뒤지지만 팀공헌도로는 이들 못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
팀성적이 좋은데다 서장훈 현주엽의 표가 분산되는 틈을 이용해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도 크다.
나래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플레이오프에도 못 나가는 팀에서 무슨 신인상이냐"며 신기성 밀어주기를 시작했다.
맞대결에서 상대를 누르는게 가장 빠른 길임을 잘 아는 세후보들에게 잠실 코트는 `마지막 유세장'이나 다름 없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