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무리하면 안돼' 특별보호령
기사입력 1999년 02월 26일 13시 42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가 신체검사 결과 완벽 판정을 받은 가운데 LA다저스는 `박찬호 특별 보호령'을 발동했다.
주치의 미키 맬먼박사（47）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조브 박사와 의료진이 총동원돼 선수들의 신체 각 부위 검사와 시력 청력 혈액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찬호는 완벽（perfect）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맬먼 박사는 박찬호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난 시즌의 특별한 상황으로 찬호에게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220이닝 이상을 던진데다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공을 잡았던 박찬호를 월드시리즈를 치른 선수와 같은 특별관리에 들어간 것.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월드시리즈를 치른 케빈 브라운과 박찬호는 절대 무리시키지 않고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다저스의 구상이다.
맬먼 박사는 그러나 "찬호와 브라운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휴식기가 적었고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특별관리를 할뿐 두 선수의 컨디션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밝혔다.
시범경기 초반 박찬호와 브라운을 3,4번째 경기에 기용하는 것도 특별 관리의 일환.
지난 시즌 초반 등부상의 재발 등을 우려하자 맬먼 박사는 "모든 선수들이 부상이라는 장벽에 부딪힌다"며 "찬호에게는 작년의 부상이 배우는 과정이었으며 그 어떤 선수보다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평했다.
평소 다른 선수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는 점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한 맬먼 박사는 "다저스의 모든 선수들이 찬호같이만 해준다면 주치의들이 할 일이 없어질 것"이라며 박찬호의 성실한 자세를 극찬했다.
14년째 다저스 주치의로 일하고 있는 맬먼 박사는 "찬호는 아주 특별한 선수이며, 타고난 신체조건과 성실한 자세로 미루어 앞으로 10년 이상 다저스의 기둥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