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노트] 잇따른 부상에 고생하는 OB
기사입력 1999년 02월 26일 13시 42분
널뛰는 기온과 신음하는 선수들.
두산의 쓰쿠미 전훈캠프 분위기는 그리 밝지 못하다.
변덕스런 날씨로 선수들의 페이스 조절이 힘겹다 했더니 슬금슬금 시작되는 부상 도미노.
내야수 안경현이 허리 부상으로 지난 21일 조기 귀국한 것을 신호탄으로 `슈퍼루키' 강 혁은 어깨가 삐끗해 훈련 중단, `쌕쌕이' 정수근은 발목이 아파 24일부터 열외로 빠졌다.
마무리 김경원은 훈련 도중 볼을 밟아 주저앉았고, 중심타자 김동주 역시 25일 허리와 무릎의 통증을 호소했다.
김인식감독은 "이래서야 어떻게 연습경기를 치르고 청백전을 벌이느냐"고 한숨이다.
선수들은 할말이 많다.
"창원보다 겨우 1,2도쯤 따뜻하다"는 주장 김태형의 말.
따뜻한 여름날씨를 찾아 나선 프로야구팀의 해외전훈지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쓰쿠미는 춥다.
두터운 겨울점퍼가 필요하고 바닷바람도 세다.
그러다 가끔 섭씨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를 만난다.
투수들이 특히 고생이다.
추울때 던지면 팔이 많이 아프고, 가뭄에 콩나듯 닥치는 따뜻한 날엔 어김없이 무리하게 된다.
두산은 올해로 7번째 쓰쿠미에 캠프를 차렸다.
야구장 시설은 깨끗하고 실내연습장도 훌륭하다.
그러나 아무리 셈해봐도 단점이 만만찮은 전훈지다.
[쓰쿠미＝이승민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