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재일교포가 쓴 '…일한사카격투사' 화제
기사입력 1999년 02월 26일 13시 42분
재일교포가 쓴 `알려지지않은 일한사카격투사（Long and winding road to 2002）'가 3.1절 80주년을 앞두고 일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봉웅씨（康奉雄．45．일본명 다테오 고）씨가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를 기념해 펴낸 이책은 일본축구협회（JFA）는 물론 많은 축구팬의 호응을 얻어 최근 한국어판 발행을 준비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96년 11월부터 1년간 축구전문 주간지 `사카 다이제스트' 등에 기고한 내용을 모은 것.
강씨는 이책의 출간을 위해 한국을 10여차례나 방문했다.
강씨가 책 이름에 `격투사'를 고집한 것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민족정서 탓에 두 나라간 축구대결은 늘 일반 국민들까지 마치 전쟁을 치르듯 분위기가 뜨거웠기 때문.
그는 또 26년 4월 경성에서 열린 오사카축구구락부－연희전문간 최초의 한_일 교류전을 비롯, 같은해 10월 조선축구단과 도쿄고등사범경기등 일제시대 활발했던 축구교류를 자세히 소개했다.
한국은 패기를 앞세워 일본을 일방적으로 눌렀으며（26년의 경우 5승3무） 일본은 당시 한국으로부터 축구를 배우는 입장이었다는 분석도 눈길을 끈다.
강씨는 67년 10월 7일 멕시코올림픽 예선전으로 치러진 한.일전을 양국간 최고의 명승부（3대3 무승부）로 소개했다.
그는 강봉웅씨는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의 축구교류는 감정만을 내세운 대립의 역사였으나 월드컵 공동개최가 결정된 후부터 새로운 협력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54년 도쿄에서 출생한 필자는 도요（東洋）대학 건축학과와 니혼대학 사학과를 졸업한 뒤 스포츠 잡지사에 근무하다 현재는 출판사를 직접 경영하고 있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