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식] 블로킹 1위 '은퇴는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26일 13시 42분
"내년에도 뛰겠다. 은퇴는 없다."
국내배구 최고령 공격수 최천식（대한항공）이 슈퍼리그 사상 처음으로 34세에 블로킹 1위에 올라 배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최천식은 26일 현재 81개의 블로킹을 기록, 2위 방신봉（24．77개．현대자동차）을 제치고 99배구슈퍼리그 블로킹 부문（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다.
`30대 중반'에 슈퍼리그 블로킹 1위에 오른 것은 최천식이 처음이다.
34세（65년 7월생）는 점프가 생명인 배구선수로는 환갑, 진갑을 다 넘긴 나이.
때문에 배구계는 최천식의 `회춘'을 올시즌 최대 이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블로킹 뿐만 아니라 B속공 2위（68개）, A속공 4위（68개）에 올라 국내 최고센터임을 입증했다.
상황이 이러니 그에게 `은퇴'라는 말을 꺼내면 큰 실례가 된다.
현재 대한항공의 코치 겸 선수인 그는 장윤창（전 고려증권）이 갖고 있는 국내 남자배구 최고령 공격수 기록과 같은 나이. 내년이면 이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낙천적인 성격과 매사에 무리를 않는 게 `장수'의 비결. 술은 즐기나 담배는 NO.
내년에도 대한항공의 최천식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
다음달 주전들인 박희상 박선출 김경훈 최성영 등이 줄줄이 입대, 선수난이 예상되기 때문.
최천식은 "팀이 원하면 언제든지 나서겠다"며 "철저한 몸관리로 슈퍼리그 기록을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