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소년가장 수원공고 GK 이창덕과 자매결연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5시 08분
"용기를 잃지 말고 태극마크를 달아 보아라."
`골 넣는 GK' 김병지（29．울산 현대）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수원공고 GK 이창덕（18）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창덕은 지난해 8월 경기도 파주에서 일어난 수해로 홀어머니와 누나를 잃고 혈혈단신이 된 소년가장.
당시 합숙훈련을 하느라 화를 면했던 그는 슬픔을 딛고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주위를 감동시킨 바 있다.
라디오를 통해 이 소식을 들은 김병지는 그동안 전화를 통해 격려해 오다 24일 수원서 녹화한 `MBC 사랑의 음악회'에 출연해 이창덕을 후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
김병지는 이날 축구화와 연습복 장갑 등 축구용품을 전해주고 GK가 갖추어야 할 기술도 한수 가르쳐 주었다.
또 공연장에 온 300여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도 사인볼을 선사했다.
김병지는 "창덕이를 보고 싶어 훈련까지 빠져가며 울산에서 달려왔다. 축구에 전념하도록 도와 주겠다"고 말해 2천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창덕은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병지형은 나의 우상"이라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