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승부기피 봉쇄 박진감 살린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5시 08분
올시즌 경륜이 한결 재미있을 전망이다.
경륜사업본부는 25일 선수들간의 선의의 경쟁심을 유도하고 수준 높은 레이스를 선보이기 위해 경주 운영 방식과 상금 체계 등을 대폭 개선, 이번 시즌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두드러진 변화는 대진 방식.
지난해에는 금요일 레이스의 성적과 관계없이 무조건 같은 등급에서 일요일 결승 경주를 치렀으나 올해는 하위 등급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 상위 등급 레이스에 진출하는 통합 대진 방식을 택했다.
이에따라 등급별 결승경주는 없어지는 대신 결승경주는 마지막 14경주 한 레이스로 치러지게 됐다.
또 특선급의 경우 네바퀴째 4코너 부근에서 선두 유도원이 퇴피（退避）토록 해 입상 유력선수가 자리를 잡지못해 입상에 실패하는 등 막판 이변의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상금 체계 역시 크게 바뀌어 한층 더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등급별 상금의 격차를 벌려 선수들의 승급을 자연스럽게 유도한 것이다.
예전에는 위 등급 5∼7위 선수들의 상금이 바로 아래 등급의 1위 선수보다 오히려 많아 일부 선수들이 고의로 승부를 기피하는 일이 있어 팬들의 불만을 사왔다.
하지만 기존 금@토@일요 레이스에서 3연속 1위를 한 선수의 경우 이번 상금 체계로 적지 않은 상금 손실을 입게 돼 이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환급금 지급에서 이전에는 10원 미만은 무조건 사업본부의 수입으로 잡았으나 앞으로는 사사오입（四捨五入）해 고객 환급률을 높이기로 했다.
경륜사업본부는 이와함께 올해를 매출 1조원 기반 조성의 해로 정하고 장외사업소 증설, 전용 돔 경륜장 부지 선정, 훈련원 건립 등 다각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사업본부는 포화상태에 이른 잠실 경륜장의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 3월 5일 동대문과 분당, 3월 중순 장안평과 산본에 장외사업소를 개장해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본부는 올해 본장 매출 3천억원을 포함, 각 장외사업소에서 1천억원씩 모두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장외사업소를 모두 20개로 늘린다는 계획 아래 사업소 부지 등을 공모할 계획이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