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이현욱 3단 ●유창혁 9단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5시 08분
제7보(69∼89)＝전보에 이어 흑 69 팻감에 대해 다시 설명해 보자. 이때가 흑백간 중요한 승부처임은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백은 3분을 채 생각지 않고 70으로 우변 패를 해소하고 만다. 그러나 백 70은 결정적 형세판단의 착오였다. 흑 71로 뚫려서는 우변에서 백이 패를 결행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마저 불분명해진 꼴이다.
결론적으로 백은 흑 69의 팻감에 응수해야 했으며 그것에 대한 최종 변화도가 [참고도] 의 수순이다. 백 11로 패를 때려냈을 때 마땅한 팻감이 없는 흑은 12로 타협안을 내밀 수밖에 없고 이에 백도 13으로 시원스레 해소한다.
흑 14로 끊어오면 17까지 빵때려 상변이 두터워진 만큼 백으로선 불만없는 결과였다는 것이다. 물론 실전과 비교해도 천양지차.
다시 실전으로 돌아와 백은 우상귀를 흑에 내줄 수는 없으므로 72 이하 움직여 보았으나 이곳에서의 주도권은 이미 흑의 손아귀에 들어온 뒤였다. 73, 75의 양쪽 두점머리에 이어 79가 멋진 사석작전. 백은 살기위해 패망선(2선)을 기지 않을 수 없는 신세다. [참고도] 5,11＝△, 8＝2의 자리.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