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조치훈 9단, 고바야시에 3대1 앞서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5시 08분
`고바야시만 꺾으면 대삼관은 식은 죽 먹기?'
조치훈 9단(43)이 대삼관 4연패를 향해 신바람을 내고 있다.
대삼관(大三冠)은 일본 프로바둑 랭킹 1~3위 기전인 기성 명인 본인방을 묶어 가리키는 말로, 대삼관을 한손에 거머쥔 기사는 역대 조 9단 뿐이다.
조 9단은 지난 83년 일본 최초로 대삼관을 달성한후, 통산 네번째 대삼관을 차지했다.
올해는 4년 연속(통산 5번째) 대삼관에 도전하고 있다.
첫 단추인 기성 방어전은 대삼관 4연패를 향한 시금석이다.
이번 기성전의 도전자는 `일본의 지존'으로 통하는 고바야시 고이치 9단(47)이다.
고바야시 9단은 조 9단과 동문 수학한 평생의 라이벌. 두 기사는 올해로 32년째 숙명의 바둑전쟁을 치르고 있다.
조 9단은 기성 7번기 제4국 현재 3대1로 앞서고 있다.
남은 세판중 한판만 더 이기면 일본 랭킹 1위 고수는 물론, 남은 명인전과 본인방전의 방어까지 한두름으로 꿸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유력해졌다.
명인전 본선리그에선 고바야시 9단이 1승1패로 쳐진 가운데, 요다 노리모토 9단이 3연승, 유시훈 7단과 왕리청 9단이 각기 2승씩을 챙기며 선두 다툼이다.
또 본인방전 본선에서는 유시훈 7단이 4승1패로 단독선두인 가운데, 왕리청, 히코사카, 조선진 9단 등이 3승씩을 챙기고 있다.
그런데 요다 9단이든 유시훈 7단이든 이들은 이틀짜리 바둑에서 아직 조 9단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평이다.
실제로 유 7단과 요다 9단은 3년전과 지난해 본인방전과 기성전에서 조 9단에 처음 도전했으나, 각기 1대4와 2대4로 싱겁게 물러나고 말았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