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름 덜 먹는 엔진' 대충돌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5시 08분
`린번 VS 파워노믹스'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준중형급 승용차 시장을 놓고 자존심 걸린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기름을 적게 먹는다'는 린번 엔진을 채택한 현대자동차의 올 뉴@아반떼 린번은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터뜨린 최고의 `대박'.
지난해 5월 출시된 린번은 `한번 주유하고 서울∼부산 왕복'이란 카피의 광고로 IMF시대, 돈에 민감해진 오너드라이버들을 파고들어 빅히트를 쳤다.
린번은 실린더에 더 많은 공기를 불어넣어 연료 소비를 줄인 엔진.
군웅할거의 양상을 보이던 준중형차 시장은 아반떼 린번의 등장으로 단번에 판도가 변했다.
그러나 최근 대우자동차가 누비라 후속 모델로 누비라Ⅱ를 개발, 린번에 도전장을 던져 승부가 주목되고 있다.
다음달부터 판매될 누비라Ⅱ는 현대자동차의 린번 엔진 개념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파워노믹스 엔진.
RPM에 따라 흡기관의 길이를 변화시켜 공기 흡입속도를 조절해주는 VIS(가변흡기시스템) 채택으로 출력을 높였으며, 전자식 ZF변속기로 출력 낭비가 없다는 주장이다.
또 엔진의 핵심인 전자제어장치를 종전 8비트에서 16비트로 업그레이드시켜 한층 정교한 엔진 컨트롤을 통해 파워와 연비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게 대우측의 얘기.
공인된 연비는 현대의 린번이 1리터당 16.9㎞, 대우의 파워노믹스가 16㎞.
그러나 대우는 출력, 속도, 토크에서 현대 린번보다 앞서는 점을 들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주도권을 고수하려는 린번과, 린번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파워노믹스의 대결은 감정대립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대우자동차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힘없이 왕복할 것인가, 힘차게 왕복할 것인가?'라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자 현대자동차측이 불공정광고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