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이젠 로커라고 불러주세요'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5시 08분
"저 이젠 로커라고 불러주십쇼."
발군의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신예 노아가 2집을 냈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노아가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
1집에서도 노래 실력 하나는 이미 정평이 났지만 다른 가수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점이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특히 노아가 `마음속의 스승'으로 생각해온 이승철의 분위기가 너무 짙게 풍겼던 것. 이번 앨범, 특히 대표곡 `남겨진 사랑'에서는 소름끼칠 정도의 처연한 샤우팅을 들려준다.
샤우팅이 강해진 것은 새로운 변화라기보다는 맨 처음 자신의 목소리로 돌아갔다고 보는게 좋다.
고교시절부터 정통 록을 고수, 창세기 녹턴 등 여러 그룹에서 리드보컬을 맡아 비좁은 연습실에서 먹고 잔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고음에서의 기교는 누구보다 자신있다.
노아의 가장 큰 욕심은 차세대 싱어송라이터. 이번 앨범에도 주영훈 김형석 안정훈(포지션) 등 A급 작곡가들의 작품 사이에 자작곡인 포크풍의 발라드 `사랑느낌'을 끼워 넣었다.
"아무래도 제가 만든 노래가 가장 정이 가죠. 언젠가는 제 노래로만 음반을 가득 채울 날이 오겠죠?"
별명이 `상어'가 된 건 눈에 띄는 송곳니 때문이지만 닭고기를 먹을땐 정말 상어처럼 변신한다는 노아. 곱상한 웃음은 갓 스무살의 젊음을 느끼게 한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