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토요일은 여성국극 보러 가는날!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5시 08분
다음달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전통 여성국극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는 여성국극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사랑의 연가(戀歌)'를 상설 공연한다.
그동안 문화계의 변방을 맴돌았던 여성국극이 상설무대를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 지난해 군소단체가 침체에 빠진 국극을 재건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 여성국극예술협회로 통합한 뒤 맺은 첫 결실이다.
박영애 이사장은 "문화관광부를 설득해 부족하나마 지원을 얻어냈다"며 "이번 상설공연을 계기로 여성국극의 옛 영광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사랑의 연가'는 고전 `춘향전'을 각색한 작품. 여성국극의 효시가 역시 춘향전을 소재로 한 `옥중화'(獄中花)라 50주년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첫 레퍼토리로 선택됐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국극의 산증인들인 원로배우들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들이 1,2부로 나눠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점.
춘향과 이도령이 이별하는 장면까지 전개되는 1부는 조영경 박지영 한혜선 등 신인들이 맡고, 2부는 김진진 김성애 이옥천 조영숙 등 원로배우들이 맡는다.
박이사장은 "여성국극은 소리와 춤, 다양한 볼거리가 결합된 한국적 뮤지컬"이라며 "신예들을 육성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예술장르로 정착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02)7905564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