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네덜란드 댄스시어터 내한공연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5시 08분
현대무용계의 `살아있는 전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NDT)가 3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체코출신의 천재 안무가 지리 킬리안(52)이 이끄는 NDT는 혁신적인 내용과 탁월한 기량으로 현대무용의 흐름을 주도해 가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급 무용단.
전세계 순회공연의 하나로 서울을 방문하는 NDT는 이번 공연에서 지리 킬리안 안무의 `행방불명', `이카루스의 날개'와 `시작 그리고 끝'(폴 라이트풋 안무) 등 세작품을 선보인다.
세작품 모두 심오한 음악해석을 바탕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무대미술, 고도의 테크닉이 유기적 조화를 이룬 NDT의 90년대 대표작들이다. 특히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97년작 `이카루스의 날개'는 무대위에 고목이 뿌리를 드러낸 채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 있어 킬리안식 무대기법의 절정을 보여주며, 그가 최근 추구하고 있는 초현실적 추상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지난 59년 창단된 NDT는 75년 킬리안이 책임 안무가로 취임하면서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발돋움했다. 전통적인 무용의 범주를 뛰어넘어, 음악해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춤세계를 창조해온 킬리안의 안무와 어떤 테크닉도 거뜬히 소화해내는 무용수들의 탁월한 기량이 결합해 쉽게 넘볼 수 없는 경지를 개척해 온 것.
킬리안은 그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주었던 78년작 `신포니에타'를 비롯해 `잊혀진 땅' `스바테브카' `사라반드' `추락천사' `카구야히메' 등 50여 작품을 안무하며 NDT를 굳건하게 이끌고 있다. 지난 95년에는 네덜란드 무용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아트릭스 여왕으로부터 `오르데 반 오랑여 낫사우'훈장을 받기도 했다.
NDT의 특징은 1,2,3팀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 메인팀은 다국적 정예무용수 60여명으로 구성된 NDT1이며, NDT2는 17세에서 22세 사이의 젊은 무용수들, NDT3는 40세 이상의 원숙한 무용수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방문하는 팀은 물론 NDT1이다. (02)5801300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