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15kg바벨은 김감독 장난감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3시 41분
`15㎏짜리 바벨은 코끼리 비스킷?'
해태가 전지훈련중인 알라와이구장 덕아웃엔 항상 바벨이 한개 놓여 있다.
이 바벨의 주인은 다름아닌 `코끼리' 김응용감독（58）.
캠프에 도착한뒤부터 김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상황을 지켜보다가 덕아웃에서 수시로 바벨을 들어올리며 힘자랑을 하고 있다.
어떤 때는 머리위에서 위 아래로 번쩍 번쩍 들어올리고 때로는 무릎 아래에서 가슴쪽으로 정신없이 흔들기도 한다.
한번 운동을 시작했다 하면 20∼30회는 보통. 심심（?）하면 바벨을 집어드니 하루 200∼300회는 족히 된다.
그런데 이 바벨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처음 본 사람들은 `얼마나 가볍길래 저렇게 손오공이 여의봉 돌리듯 할까'하고 의아해 하지만 우습겨 여겼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
봉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 5㎏짜리 큰 것 하나와 2.5㎏짜리 작은 것 한개가 들어가 있으니 양쪽을 합치면 무려 15㎏.
보통 사람의 힘으론 바벨을 들고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다.
1m85, 95㎏으로 국내 사령탑중 유일하게 헤비급인 김감독. 주위에서 "대단하다"고 감탄하자 한마디 덧붙인다.
"이까짓것, 무슨 운동이 되나?"
[호놀룰루（미 하와이주）＝김상수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