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특별 타격훈련 자청 '쉴틈이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3시 41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중인 LG 김상호（34）에게는 요즘 칭찬이 자자하다.

"정말 열심이다. 사람이 싹 달라졌다."

"역시 페넌트레이스 MVP출신이다. 체력은 20대 못지않다."

지난달 22일 두산에서 류택현과 현금 1억원에 트레이드됐던 김상호는 3주일간의 구리구장 2군훈련을 마치고 지난 21일 일본 캠프에 합류했다.

하루 2시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리고 구리구장에서 러닝과 캐치볼 등으로 체력 단련을 해온지 3주일만에 빠르게 제 컨디션을 되찾은 것.

몸무게가 전성기때와 똑같은 86㎏.

지난 24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청팀 5번 타자로 나가 최고시속 145㎞의 슈퍼 신인 김상태로 부터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2타수 1안타.

"파워는 3년전에 비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기교면에서는 예전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수 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과거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은 심리적인 안정 때문.

가족의 소중함, 그를 환영해주는 친정팀의 따뜻함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 22일 오키나와 훈련을 마치고 후배들과 새롭게 인사를 나누며 대단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날 저녁 김상호는 특별 타격훈련을 자청했다.

"지난 88년 데뷔 이후 이렇게 야구에 애착을 느껴본 것은 처음이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뭐든지 할 자신이 있다."

김상호는 올시즌 김재현 이병규 펠릭스의 외야 라인과 김선진 김종헌 등 대타_대수비 요원들의 두꺼운 벽을 넘어야 1군에서 뛸 수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서 새로운 출발을 맞는 김상호는 자신감과 함께 굳은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오키나와=국제전화,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