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해태에서 가장 정확한 타자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3시 41분
해태에서 가장 정확한 타자는 1루수 장성호（22）.
적어도 작년 성적만 놓고 보면 그렇다.
125경기에서 타율 3할1푼2리（465타수 145안타）로 팀내 1위.
8개구단 통틀어도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5위에 올랐다.
그런데 입단 3년만에 완전히 주전자리를 굳혔다고 생각한 장성호가 요즘 잔뜩 긴장하고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샌더스 때문.
공교롭게도 샌더스와 장성호의 포지션이 겹친다.
더욱이 샌더스가 홍백전에서 홈런을 펑펑 때려내니 장성호로선 여간 불안한게 아니다.
위기 의식 때문인지 장성호는 하와이 캠프에서 요령 한번 부리지 않고 가장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시드배팅을 할때는 실전처럼 눈빛이 살아 있고 홍백전에서도 땅볼이건 안타건 최선을 다해 1루로 뛰어 나간다.
누구를 1루수로 기용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감독이 지켜보고 있으니 열심히 할 수 밖에.
일단 하와이에서의 훈련과정은 순조로운 편.
특히 타격에선 당장 시즌이 시작돼도 좋을 만큼 만족스럽다.
두차례의 홍백전에서 2루타 2개와 3루타 1개를 포함, 10타수 5안타 3타점.
5개의 안타는 모두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맞아 총알같이 날아간 타구들이었고, 5번 진루할 때마다 모두 득점해 톱타자로서의 역할도 만점이었다.
장성호는 "어차피 프로는 경쟁 아니냐. 샌더스의 입단이 나를 채찍질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한판 싸움'을 기대하는 눈치다.
[호놀룰루（미 하와이주）＝김상수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