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이현욱 3단 ●유창혁 9단
기사입력 1999년 02월 24일 14시 28분
제6보(57∼71)＝국면은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전보에서 흑에 ▲의 곳을 허용해 실리가 크게 뒤진 백은 이제 우변 흑말의 공격에 이 판의 운명을 걸지 않을 수 없게된 처지다. 뭔가 큰 대가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그대로 집으로 밀려버릴 형국이다.
그래서 좀 과격하지만 57 이하의 패를 유도해낸 백이다. 패를 하면서 국면을 흔들어 보자는 계산이다. 하지만 유 9단은 상대의 그런 힘겨루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61, 63으로 침착하게 지킬 것은 다 지켜놓고 백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다.
백 64는 내친 걸음의 본격적인 패싸움. 이제 흑도 이 패싸움에서 지는 날이면 우상귀 흑진이 몰살하는 천지대패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패싸움을 하던 백이 흑 69 팻감에 갑자기 70으로 꼬리를 내리며 타협안을 들고 나오지 않는가. 아무튼 흑 71로 상변이 뚫려서는 싱거워진 국면이 되고 말았다. 국후 유 9단은 무조건 백은 71로 패를 받을 자리였다고 단언했다.
그러면 흑 57, 백 `가', 흑 `나', 백 △, 흑 `다', 백 `라', 흑 57로 패싸움이 계속되는데 백은 `마'의 곳에 절대 팻감이 한 곳 있는데 반해 흑은 마땅한 팻감이 없어 곤란했다는 것이 유 9단이 내린 결론이었다. 이것에 대해선 다음 보에서 또 한번 언급하겠다. 60, 68＝△, 65＝57의 자리.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