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보고또보고'] ' 누 굴먼저 임신시킬까' 고민
기사입력 1999년 02월 24일 14시 13분
"아이는 내가 먼저다."
9개월째 시청률 1위를 지켜온 MBC TV 인기 일일극 `보고 또 보고'가 정보석-김지수, 허준호-윤해영 커플의 아이낳기 경쟁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그동안 겹사돈커플에서 비롯되는 각종 논란거리로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가 임성한씨가 이들 커플의 아이낳기 경쟁을 마지막 카드로 준비한 것.
맏며느리인 김지수는 현재 시어머니 김민자가 2세소식이 없다는 이유로 트집을 잡자 아이갖기에 안달하고 있으며, 아랫동서이자 언니인 윤해영 역시 허준호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아기갖기에 본격 뛰어들고 있는 상태.
김지수가 윤해영 커플에 앞서 결혼, 허니문을 가졌기 때문에 임신도 먼저 하는 게 순리.
하지만 `꼬고 또 꼬고'라는 작가 임성한씨의 스타일상 시청자들의 의표를 찌르는 깜짝 전개가 예고되고 있다.
윤해영이 먼저 임신하는 게 그것.
임성한씨 역시 김지수가 결혼을 먼저 했다고 임신에서도 앞선다는 것은 극의 전개상 너무 밋밋하지 않겠느냐는 입장.
윤해영도 김지수의 언니이기 때문에 여자측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먼저 아이를 갖는 게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그렇찮아도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고 있는 김지수는 더욱 더 코너에 몰려 눈물의 나날을 보내야 할 판.
김지수는 "설날에 만두를 맛있게 잘 만들고도 `시어머니를 골탕먹이기 위해 별짓을 다 한다'는 등의 온갖 모략과 핍박을 당하는 신세인데 아이마저 늦게 갖는다면 어떻게 하느냐"며 곤혹스러워할 정도.
그러나 이렇게 되더라도 김지수에게 `미운 정'만 남긴 채 드라마를 끝내지는 않겠다는 게 임성한씨의 얘기.
김지수가 임신을 했지만 뒤늦게 이 사실이 확인 된 것으로 하고 이들 커플이 거의 동시에 아이를 낳는 것으로 `대화합'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여튼 이들 커플의 아이낳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이야기를 풀어갈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 3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드라마의 종영도 3월말로 순연됐다.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