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현대와 연습경기 홈런포함 3안타
기사입력 1999년 02월 24일 14시 05분
삼성 김한수（28）는 간염 보균자.
체력이 떨어지든가 피곤하면 언제라도 간염에 걸릴 수 있다.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도 간염으로 중도하차를 했었다.
그러나 그는 특이체질이다.
훈련이라곤 웨이트트레이닝이 고작이었지만 지난해 126경기를 전부 뛰었고 타율도 꼭 3할을 채워 간염 보균자라는 진단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2년만에 전지훈련에 참가해서는 더 펄펄 난다.
이승엽 김기태 등 중심타선에 못지 않게 김한수의 전훈 타격그래프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임팩트 순간 힘을 모으는 요령이 붙었다는 것을 보여주듯 타구가 빨래줄처럼 일직선으로 날아간다.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물만난 고기"라는 칭찬을 받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스프링캠프 중간결산의 의미가 있었던 지난 23일（한국시간） 현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김한수는 올시즌 가능성을 맘껏 뽐냈다.
2회초 좌중월 1점홈런, 3회 우전안타, 5회 중전안타 등 3타수 3안타 3타점의 폭풍같은 타격을 몰아쳤다.
삼성이 비록 이 경기에서 7대8로 역전패했지만 김한수의 맹타는 의미가 크다.
외국인 선수 스미스와 김기태의 이적으로 타순이 지난해 5번에서 6번으로 밀려날 판이지만 상하위 타선의 확실한 연결고리를 입증한 것이다.
남은 숙제는 수비력 보완.
강한 어깨에도 불구하고 글러브질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탓에 수비훈련의 초점을 여기에 맞추고 있다.
간염마저도 김한수의 야구열정에 두손을 들었기에 삼성의 스프링캠프는 더욱 알차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