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리바운드왕 절대로 포기 못한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24일 14시 05분
"당연히 리바운드왕이죠."
청주 SK의 `골리앗' 서장훈（25．2m7）은 23일 대우전이 끝난뒤 "신인상과 리바운드왕 중 하나만 택하라면 어느쪽이냐"라는 질문에 1초도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리바운드는 남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승부하는거라 매력이 있다"며 나름대로의 `리바운드 예찬론'까지 곁들인다.
이날 19개의 리바운드로 자신이 갖고 있던 국내선수 한게임 최다리바운드 종전기록（18개）을 갈아치운 직후 한 말이라 빈말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덕분에 23일 현재 게임당 리바운드 13.52개로 현대 맥도웰（13.49개）을 끌어내리고 1위에 복귀했다.
사실 서장훈의 요즘 몸상태는 리바운드왕은 커녕 뛰는 것만도 감지덕지해야 할 형편.
지난해 9월 일본 전지훈련때 비에 젖은 코트를 잘못 디뎌 삐끗했던 오른발 바깥쪽 복숭아뼈에 최근 혹이 생겨 서울 시내 양_한방 병원 서너군데를 돌아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내내 인상을 찡그리고 뛰어 "너무 거만하다"는 오해를 받은 것도 사실은 부상 탓이 크다.
"남은 7게임에서 게임당 리바운드 15개씩만 하면 안정권이라 생각합니다."
최초의 토종 리바운드왕 탄생 여부에 쏠린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이제 슬슬 알아차리고 있는 서장훈이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