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내달 9일 첫 출격 '20승 문제없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24일 14시 05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다음달 9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99년 시즌 준비를 위한 시동을 건다.
데이비 존슨감독（54）은 24일 "모든 선수들이 다음달 6일 첫 시범경기에 앞서 2∼3차례 청백전으로 몸을 풀게되며 박찬호의 첫 시범경기 등판은 4번째 게임인 오리올스전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선발 로테이션은 정규 시즌과는 무관할 듯.
에이스로 내정된 케빈 브라운（34）은 다음달 8일 3번째 뉴욕 메츠전에 첫 등판하며,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다음달 6일 첫 게임에는 발데스와 드라이포트가 이어 던질 계획.
좌완 카를로스 페레스는 다음달 7일 메츠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존슨감독은 그러나 과거와 달리 이번 시범경기 기간에는 선발투수들의 완투능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작년까지만해도 다저스는 시범경기 기간 선발투수들이 투구수 60개 이상을 넘기는 일이 없어 대개 4∼5 이닝을 던지고 내려오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존슨감독은 "처음에는 2이닝 정도로 시작하겠지만 막판에는 선발투수들이 80∼100개의 공을 던지게해 정규 시즌 초반부터 완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프링 트레이닝 동안 선발 등판 간격도 무조건 5일이 아니라 초반에는 3∼4일 간격으로 융통성을 두고 투구수가 늘어나면 5일 간격으로 등판 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다음달 9일 오리올스전에서 2이닝 정도를 소화하고 12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3∼4이닝, 그리고 15일 휴스턴전에서는 5이닝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98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총 6경기에 등판（5선발）, 1승 1패에 방어율 1.73에 삼진 15개, 4구 4개를 기록했으나 5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없었다.
박찬호는 "작년에도 많은 이닝을 던져보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해 아쉬웠는데 반가운 소식"이라며 등판일만을 고대하고 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