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희] '이젠 엄마가 되고 싶어요' 은퇴 결심
기사입력 1999년 02월 23일 14시 46분
"이제는 아기를 갖고싶어요."
99한국배구슈퍼리그 최종 결승전（24∼3월1일．잠실학생체）을 맞는 `주부선수' 장윤희（29）의 감회는 남다르다.
LG정유의 슈퍼리그 8연속 우승을 일궈내며 MVP 4회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던 그녀가 `대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를 더 이상 미룰수가 없게됐어요. 결혼 3년째인데 아직 아기가 없어요. 시댁 어른께 너무 송구스러워요."
장윤희는 지난 97년 4월 전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의 이경환씨（30．기아자동차 근무）와 결혼했다.
결혼후 그녀는 코트를 떠나려고 했으나 "팀을 위해 한번만 더 뛰어달라"는 LG정유 김철용감독의 간곡한 부탁에 주저앉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여자배구 최고령선수인 그녀는 70년 5월생. 우리나이로 `삼십줄'에 접어든 것이다.
"삼십 넘어 출산하면 안좋다고 해서 올해 안에 아기를 가질 작정이예요. 남편도 동의했고…."
지난 88년 전주 근영여고를 졸업하고 호남정유（현 LG정유）에 입단, 슈퍼리그 8연패를 이뤄냈던 그녀의 최종목표는 99슈퍼리그 우승.
그리고 미련없이 땀절었던 유니폼을 벗을 예정이다.
하지만 김철용감독은 "장윤희의 은퇴는 한국배구로 봐서도 큰 손실이다. 아직 체력이 남아있는데…."라며 또 다시 그녀를 붙잡아 두겠다는 입장이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