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웨딩사진이 이상해
기사입력 1999년 02월 23일 14시 46분
KBS 1TV의 `아침마당'(송지헌 & 이금희 진행)은 주부대상 교양 프로그램인데_. 동시간대의 다른 공중파 방송의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시청률이 높다니 실로 대단한 왕인기다.
`아침마당'이 최고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비결은, 단연 8년이상 이 프로를 진두지휘한 김성응 CP(책임 프로듀서)의 힘이 절대적이었으리라.
에로_가 갑자기 무슨 방송평론가가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침마당'에 출연하고픈 욕심에서 손을 비벼대는 것도 아니다. 에로_는 이미 이 프로에 두서너번 출연해서 `에로비안나이트'도 얘기한 적이 있다.
이 프로 `아침마당'에는 토요스페셜이 있는데 그 중 `빛바랜 결혼사진을 찍어 드립니다' 코너가 무척이나 돋보였다.
결혼식을 못 올리고 여태 수십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나, 예식은 물 한그릇 떠 놓고 올렸으나 사진 찍을 형편이 안돼, 그 추억의 명장면을 못 남긴 사람들에게 대문짝만한 고급 사진을 다시 박아(찍어) 주는 코너다.
노부부들과 주선한 자녀들은 그 기쁨과 감격에 웃음+눈물이 범벅이 된다.
요즘에는 결혼식 전날 또는 당일, 그러니까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고궁 등지서 `야외촬영'을 한다. 이때 신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채 앉고 그 곁에 선 신랑 또한 아주 근사한 턱시도 정장 등을 한다.
그 사진들은 신혼여행 후 갖는 집들이 때, 친구들에게 보여 주는 자랑거리가 되고_. 그런데 이런 사진도 있었다.
_신혼집에 놀러 온 친구들이 앨범을 보다가 새신랑 신부에게 물었다.
"어? 이 사진은 아무래도 이상해. 보통 결혼 기념사진은 신부가 앉고 신랑은 그 곁에 턱∼ 서는 법인데, 이건 반대거든… 어케 된 거야?"
그러자 신랑이 약간 민망한 듯 웃다가 이실직고(?)를 했다.
"결혼식 당일엔 너무 바빠서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어.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겨우 찍었는데 말야. 근데, 아내는 앉을 수 없었고 난 설 수 없을 정도로 지쳐서 말야… 히죽히죽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