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잇몸병 풍치 예방 일년 1-2회 검진 필수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15시 03분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지만 대체로 장수하는 사람들은 치아가 건강하기 때문이다.
입은 음식을 잘게 부수고 침에서 나오는 소화액과 잘 혼합시켜 위(胃)로 넘기는 첫번째 소화기관이므로 치아가 좋으면 장수한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성인 4명 가운데 3명이 잇몸 질환을 갖고 있으며 성인이 치아를 잃는 대부분의 원인이 바로 풍치(風齒)라는 잇몸병 때문이다.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구 영 교수의 도움말로 잇몸병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잇몸병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과 뼈(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프라그라는 세균의 막(치태)이 원인이다.
이 막을 오래 두면 치석이 되고, 이곳의 세균이 만든 독소들이 잇몸을 자극, 잇몸을 붉게 만들고, 건드리면 통증을 느끼게 하며, 붓거나 피가 나게 한다.
염증이 더 진행되면 이 독소들은 치아 주위에 치주낭이라는 일종의 도랑을 깊게 만들어 더 많은 세균막이 생긴다.
이쯤 되면 잇몸 뼈도 영구적인 손상을 입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아는 서서히 흔들려 결국 빠지게 된다.
세균의 막 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잇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부족한 영양 섭취와 흡연, 스트레스, 당뇨병 같은 질병 등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 중의 호르몬 변화로 임산부의 30~60%가 잇몸이 벌겋게 되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 한다.
또 먹는 피임약, 항우울제, 일부 심장약도 잇몸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잇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칫솔질과 치실을 사용, 치태를 제거하며 최소한 일년에 1~2번씩 치과의 관리를 받는 게 필요하다.
시중에 있는 잇몸 약은 일시적으로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질병의 치료는 불가능하므로 잇몸 약만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쳐 더 악화시킬 우려도 있다.
◇잇몸 질환의 주요 증상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잇몸 색이 벌겋게 변하고, 부은 느낌이 들거나 건드리면 아프다.
▲잇몸이 치아와 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입 냄새가 계속된다.
▲치아와 잇몸 사이로 고름이 나온다.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
▲씹을 때마다 치아 위치가 변하는 것 같다.
▲이 사이가 점점 벌어진다.
[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