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SC] 음경 재활 동아리 - 활기 되찾아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15시 03분
`양준회'는 음경 보형 수술로 양기를 되찾은 환자들의 모임이다.
회원들은 자기 경험을 비롯한 모든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토로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페니스가 자립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떠나간 아내를 곱씹으며 재활의 길에 들어선 중년 남자.
황혼녘에 젊은 여성과 재혼, 뒤늦게 싱그러움과 행복을 만끽하는 칠순의 할아버지.
7년 세월동안 한마디 불평없이 격려해주던 아내에게 결혼 35주년을 맞아 수술을 받은 초로의 남자.
차일피일 미루다 결혼 날짜를 잡은 뒤 허겁지겁 보형물을 넣은 젊은이 등이 양준회 멤버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숨만 짓다가 멋과 여유를 되찾은 남자들이다.
발기 부전증은 생사의 문제는 아니지만 남자의 존재 가치가 흔들리는 절실한 문제이다.
그래서 홀로 좌절하고 번민하는 고독한 질환이다.
음경 보형 수술을 받으려는 남자들은 대개 주저하고 망설이기 마련이다.
수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 수술 결과에 대한 의문, 민감한 신체부위에 이물을 삽입하는 데 대한 거부감, 수술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주된 원인이다.
게다가 배우자의 오해나 편견이 환자의 결심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수술 전의 갈등이나 혼란 그리고 망설임은 아무 것도 아니다.
어렵사리 수술을 받은 뒤에도 수술 사실을 깊숙이 감추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양준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사회적 신분이나 교육 수준, 그리고 성장 배경, 성격 차이, 연령 차에 따른 이질감을 뛰어 넘어 마치 친구처럼 화기로 가득할 뿐 한때의 좌절은 찾아볼 수 없다.
암울했던 어제보다 활기찬 내일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도전을 구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정정만 준 남성클리닉 원장 (02)540－3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