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지퍼게이트' 뮤지컬로 본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15시 03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리가 종결됐다고 해서 이야기가 끝난 건 아니다.
지금 할리우드에선 대통령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전(前)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 사이의 `정사'가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목은 `스타 스트럭(Starr Struck)'. 장르는 뮤지컬.
미국의 수도에서 벌어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기의 스캔들을 엔터테인먼트의 본고장으로 옮겼다. 화려한 노래와 춤을 통해 입체적으로 꾸몄다. 물론 완벽한 캐스팅은 기본이다.
마이클 핼핀이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클린턴 대통령을, 해리 머피가 스타 검사를, 대통령과의 로맨스에 푹 젖은 르윈스키역은 트리샤 리 피셔가 맡았다.
노래에 일가견이 있는 여배우 피셔는 가수 코니 스티븐즈와 에디 피셔의 딸. 특히나 그녀는 지난주 개봉한 영화에서 할리우드의 유명한 매치메이커 하이디 플라이스를 연기한 바 있어 이 사건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
`스타 스트럭'의 공동 제작자 알란 제이 글루크먼은 이 쇼의 대사와 노랫말을 신문 기사와 청문회 속기록 등에서 따 직접 썼다. `스위티 섹스'가 이 뮤지컬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
아무튼 `스타 스트럭'에서 20세기 최고의 노래와 춤으로 클린턴 스캔들을 보여주겠다는 게 글루크먼의 야심. 이점에 대해선 조만간 관객들이 사실 여부를 가려줄 테니 기다려보자.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