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원-최지나] '나도 장기기증' 사랑의 행렬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14시 40분
미녀 탤런트 김시원(27)과 최지나(24)가 장기기증 캠페인에 동참, 천사의 행렬에 들어섰다. 김시원이 먼저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02-706-0101)에 장기기증 등록신청서를 제출키로 했고, 최지나는 지난 19일 어머니 이혜숙씨와 함께 장기기증 신청서에 사인했다.
김시원은 "여러 연예인들이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소식에 감명을 받았다"며 "평소 장기기증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아예 가입신청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사후 각막이나 시신기증과 뇌사시 장기와 뼈의 기증은 물론 생존시에도 필요할 경우 신장이나 골수도 기증할 의사가 있다는 것.
지금까지 김현주 김장훈 성동일이 장기기증운동 동참의사를 밝혔으나 생존시에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힌 건 김시원이 처음.
김시원은 "신장이나 골수를 나눠줘도 전혀 건강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 도움으로 건강을 찾은 사람의 웃음을 보는 것 만큼 행복한 게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나중에 운명을 달리할 때도 장기를 기증받게 된 사람이 또다시 장기를 기증할 경우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쁨을 맛볼 수도 있다는 게 김시원의 생각.
김시원은 MBC TV 주말극 `사랑과 성공'에 이어 시트콤 `여자대 여자' `남자셋, 여자셋'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영화 `자귀모'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등 톱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재원.
그녀는 "미국의 경우 교통사고 뇌사자 발생시 3시간 이내에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장기이식절차에 들어갈 만큼 장기기증이 일반화돼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을 통한 사랑의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나와 이혜숙씨 모녀는 사후엔 각막을, 뇌사시엔 장기 모두를 기증하기로 약속했으며 매달 1만원씩 평생 후원금도 내기로 했다. 모녀가 동시에 장기를 기증하기는 스포츠조선의 장기기증 캠페인이 시작된 이래 처음.
최지나는 "언젠가 TV에서 장기가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후에라도 돌려준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절로 따뜻해 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지나가 장기 기증을 결심하기로 한데는 어머니 이씨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이씨는 딸이 장기기증의 뜻을 조심스럽게 밝히자 "하루라도 서두르자"며 재촉해 손수운전을 하고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찾았다.
최지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론 KBS 1TV의 일일극 `내사랑 내곁에'에 자신과 함께 출연중인 출연진은 물론, 주위의 친구들에게도 장기기증을 적극 권유할 뜻을 밝혔다.
또렷한 이목구비로 방송가의 대표적인 미인으로 꼽히는 최지나. 하지만 환한 표정으로 장기기증을 한 이번 만큼은 그녀의 마음이 얼굴못지 않게 예뻐보였다.
[김호영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