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LG vs 현대 자존심 건 독기싸움 볼만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14시 35분
두 `독사'가 벌이는 자존심싸움이 볼만하게 됐다.
별명이 독사인 여자배구 현대의 김남성감독（47）과 LG정유의 김철용감독（45）.
이들은 오는 24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서 벌어지는 99한국배구슈퍼리그 여자부 최종 결승전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사람은 사석에선 "형님, 아우"하는 성균관대 체육과 선후배 사이.
출신지（전북）도 같은 이들은 졸업후에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 배구인들의 부러움을 사왔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상대를 꺾어야 자신이 사는' 라이벌이 됐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지난해 봄 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후 숱한 시련을 겪은 김남성감독이 즐겨쓰는 말이다.
김남성감독은 올시즌 흥국생명 담배인삼공사에 일격을 당해 비틀거리기도 했지만 결국 현대를 6년만에 최종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김남성감독은 "현대가 체력과 수비에서 안정감을 되찾아 승산이 있다"면서 "배구에서도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슈퍼리그 9연속우승에 도전하는 김철용감독은 느긋한 표정이다.
주부선수 장윤희와 센터 홍지연의 노련미, 정선혜 이윤희의 패기로 똘똘 뭉친 LG정유의 조직력 앞에서는 "현대는 초보 도전자"라는 것.
현대전 역대 전적 34승8패. 최근 3년간은 13승무패.
`준비된' 도전자를 자처하는 김남성감독과 `장기집권'의 견고한 성을 쌓으려는 김철용감독의 `독기'싸움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