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SC] 사랑의 수술 - 중요한건 사랑의 교감
기사입력 1999년 02월 21일 15시 19분
어머니가 쌍둥이 자매를 데리고 왔다.
쌍꺼풀이 없고, 코가 조금 낮으며 얼굴이 둥글고 넓은 것까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였다.
그러나 표정은 전혀 달라 한쪽은 밝고, 한쪽은 어두웠다.
또 동생은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고 싶어했지만 언니는 수술이 필요없다고 했다.
왜 똑같은 얼굴인데 언니는 수술을 필요없다고 밝은 표정으로 앉아있고, 동생은 어두운 얼굴로 수술을 꼭 해야한다고 저렇게 보챌까?
쌍둥이라면 같아야 할텐데….
동생은 "코가 낮은 데다 끝이 들려 들창코 같으니 코 끝을 낮춰 길어 보이게 해달라"고 주문까지 했다.
코 끝을 낮추기 위해 실리콘을 이용한 수술을 하면 피부가 약해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진피지방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엉덩이와 다리 사이의 접히는 부분에서 살을 떼어 수술을 하면 흉터도 문제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생기지 않는다.
어머니는 "자식이라고는 둘 뿐인데, 동생이 공부를 조금 못해요. 그것 때문인지 아버지의 편애가 심해요. 그동안 미운 짓만 골라 하더니 대학도 떨어졌어요. 엄마인 저도 미울 때가 있어요. 빗나가지 않아야 할텐데…"하며 걱정했다.
태쥐(胎鼠.엄마 쥐의 자궁 속에 있는 쥐)에 관한 실험이 있다.
태쥐를 엄마 쥐의 자궁 밖으로 내놓으면 아무리 환경을 잘 조성해줘도 세포들이 암세포로 변한다.
그러나 이 암세포들을 다시 자궁 안으로 이식하면 암세포가 사라진다.
세포의 유전자도 환경에 적응하며 이렇게 변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부모 마음에 차지 않는 자식이지만 사랑으로 어루만지면 얼마든지 훌륭하게 자라날 수 있다.
수술을 하면서 작은 딸이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을 깨닫기를 기원했다.
[진세훈 성형외과 원장 (02)566－6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