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대한항공 한장석감독의 성공시대
기사입력 1999년 02월 19일 14시 38분
`한장석 성공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장석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이 18일 우승후보 현대자동차를 꺾고 99배구슈퍼리그 최종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음에 따라 `인간 한장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구인들은 이날의 `거사'를 "마침내 독종（한장석）이 아시아의 거포（강만수）를 무너뜨렸다"고 표현하고 있다.
한장석감독 역시 "황소걸음이 고속세단을 추월한 격"이라며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한감독은 그의 표현대로 `황소걸음' 스타일.
80년대 국가대표 오른쪽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어도 큼지막한 상 한번 받아보지 못했다. 기껏해야 지난 89년 슈퍼리그의 수비상 정도.
그는 선수생활을 인하부중고－인하대（대학원）－대한항공에서 보낸 전형적인 `KAL 패밀리'.
지난 96년 유석철감독의 뒤를 이어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첫 출전이었던 97슈퍼리그에서 6위, 98슈퍼리그에서 5위에 오르며 한계단씩 착실한 전진을 했다.
대한항공이 우승후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2인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도 이같은 `뚜벅이' 스타일이 큰 힘이 됐다.
"지금까지 대한항공이 슈퍼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때는 제가 선수로 뛰었던 지난 88년과 89년의 3위입니다. 이제 지도자로 나서 역대 최고 성적을 갱신했으니 감개무량합니다."
한장석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의 `고공 비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