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 1억고집 대폭 양보 '아쉽지만 시원'
기사입력 1999년 02월 19일 14시 38분
LG 투수 최향남（28）이 19일 새벽 올해 연봉 7천500만원에 재계약했다.
작년 보다 3천500만원（87.5％） 껑충 뛴 액수.
그러나 끈질긴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면서 괌 전지훈련 캠프에도 뒤늦게 합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것에 비하면 다소 뻔한 결론이다.
마지노선 1억원을 고집스럽게 외쳤지만 결국 구단 제시액에 도장을 찍었다.
"그동안 관례처럼 굳어져온 구단과 선수간의 일방적이고 불평등한 계약 행태에 대항하고 싶었다"는 최향남은 "액수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충분히 의지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전훈캠프에 늦게 합류해 동료들보다 훈련진도가 뒤처진 최향남은 LG의 2차 전훈지인 오키나와까지 협상을 끌고 갈 경우 올시즌 준비에 큰 부담이 될 것을 걱정했다.
괌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마친뒤 서울로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아쉬운 마음을 접고 도장을 눌렀다.
97년 해태서 LG로 트레이드된뒤 오랜 `기대주'의 딱지를 떼고 당당한 선발투수로 거듭난 최향남은 작년 12승12패 방어율 3.63의 성적을 올렸다.
쌍둥이 마운드의 가장 확실한 선발 에이스 카드.
"올해는 기필코 15승의 벽을 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최향남은 현재 팀 동료들보다 2주정도 훈련 스케줄이 뒤지지만 몸상태가 말끔하고 체력훈련을 착실하게 해와 오키나와에서는 순조롭게 실전피칭에 들어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