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타이틀] 1년만에 사랑 이야기로 새앨범 출반
기사입력 1999년 02월 19일 14시 38분
지난해 2월에 앨범을 냈으니 꼭 1년만이지만 상당히 오래된 느낌.
3집 수록곡중 `자살'이 방송금지곡이 되고 대표곡으로 `꽃'은 개사(改詞)소동을 벌이는 등 소란한 분위기에서 빨리 활동을 정리하는 바람에 공백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대신 앨범 만들 시간은 충분해서 좋았죠. 생각도 정돈이 됐구요."
고만한 나이, 고만한 춤 실력의 정말 `고만고만한' 그룹들 속에서 유건형-서정환의 언타이틀이 자리를 잡은 것은 "우리의 음악은 우리가 만든다"는 자부심.
4집은 이제까지와의 앨범과는 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언타이틀 음악의 기조라고 할수 있던 힙합에서 상당히 탈피,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바비 브라운 풍의 펑키 디스코를 많이 사용했다.
가사도 덜 다음어진 듯도 하지만 강렬한 사회비판을 자제하고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내용이 많아진 것이 특색.
어찌 보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것은 분명한 일. 지난 96년 `고3 소년'의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채채채 책임져!"라고 외칠때와는 다른 느낌, 다른 생각을 갖게 됐다.
4집의 머릿곡 `떠나가지 마세요'는 이런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곡이다. 흥겨운 펑키 디스코를 토끼춤을 응용한 복고풍 댄스로 시원스럽게 풀어냈다.
`우리가 시작할땐… 거기에 랩이 있었다'는 중학 시절 처음 만나 음악을 함께하기까지 유건형-서정환 듀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은 노래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