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색다른 느낌주는 한자제목 '붐'
기사입력 1999년 02월 19일 14시 38분
한자제목 영화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개봉된 이미숙 이정재 주연의 `情事(정사)'에 이어 지난 13일 개봉된 `戀風戀歌(연풍연가)'가 영화 타이틀과 포스터에 한자 제목을 한글보다 크게 키워 화제를 모은 작품들.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 `정사'는 흘려쓴 한자 제목을 사용함으로써 `싸구려 벗기기 영화'가 아니라 `고품격 멜로영화'란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는 게 주위의 평.
`제주도'에서 제목을 바꾼 `연풍연가'는 포스터에 남녀주인공 이름도 張東健(장동건), 高素榮(고소영) 등 한자로 표기해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한자제목을 쓰는 것은 색다른 영화적 느낌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마케팅팀의 의도처럼 흥행성적도 좋았다.
또 27일 개봉되는 김규리 주연의 `山錢水錢(산전수전)'도 한자제목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갖은 고생을 뜻하는 한자성어는 `山戰水戰(산전수전)'이지만 김규리가 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는 영화내용을 돈 전(錢) 자로 패러디했다.
포스터 배포업체인 카마코마는 최근 한자 로고가 들어간 `산전수전' 포스터를 타워레코드, 파파이스 등에서 나누어주고 있는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