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연휴 항공권 예약부도율 20% 웃돌아
기사입력 1999년 02월 19일 01시 40분
"전화 한통 하기가 그렇게 어렵나?"
지난 설 연휴 동안 국내선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구입한 사람 10명중 2∼3명이 아무런 통보없이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예약문화 확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설 귀성이 본격화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국내선 모든 노선의 항공편이 120％까지 초과 예약됐으나 실제 탑승한 사람은 70~80％에 불과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번 설 연휴 동안의 `예약부도율'이 25.8％에 달했다.
특히 13일 김포공항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의 경우 예약자 3천797명 중에서 1천338명이 나오지 않아 35.2％의 예약 부도율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보다 비교적 낮은 부도율을 보인 대한항공도 13일 20％, 14일 18％, 15일 19％, 16일 22％, 17일 21％의 예약 부도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설과 추석, 황금 연휴때마다 으례 20∼30％ 초과 예약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예약영업팀 홍황표 부장은 "예약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다른 승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승객들이 예약을 부도낼 경우 운송약관에 따라 항공 운임의 30~50％ 정도에 해당하는 취소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예약부도율이 워낙 높은데다 승객들의 항의가 거세어, 고객 서비스차원에서 취소수수료 없이 환불해주거나 다음번에 이용할 수 있는 다른 항공권으로 바꿔주고 있는 실정이다.
[ 김순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