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국] 공격 최선봉 득점머신 출발
기사입력 1999년 02월 18일 14시 52분
`공격의 최선봉, 이상 없음.'
롯데 왼손 김응국（33）이 톱타자 변신의 합격점을 받았다.
올해부터 1번으로 깜짝 전업한 김응국이 첫 실전무대를 화끈하게 장식했다.
지난 17일 스프링캠프지인 가고시마 아이라구장서 열린 첫 홍백전에서 홍팀의 1번으로 나서 2루타 포함, 3연타석 안타를 터뜨리는 공격력을 뽐낸 것.
타구방향도 우→좌→좌중 등 고르게 퍼져 몸쪽 바깥쪽 공을 맘껏 잡아당기고 밀어내는 부챗살 타법을 보여줬다.
6회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서 김응국의 메뉴는 방망이만이 아니었다.
3회초에는 2사후 좌전안타로 진루한 뒤 2루를 훔쳤고, 후속 유필선의 우전안타때 홈을 밟는 등 2득점을 올리며 톱타자의 모범을 보였다.
첫 실전서 펄펄 뛴 김응국은 경기를 마친 뒤 "정확한 선구안과 방망이솜씨에 기동력, 체력까지 고루 갖춰야 하는 톱타자 보직에 부담도 느꼈지만, 이젠 자신있다"며 힘줘 말했다.
김응국이 톱타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투수에서 타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던 지난 90∼91년 1번으로 나서 공격의 날카로운 창끝 역할을 했었다.
입단 11년째에 접어든 야수 최고참이 톱타자로 컴백하게 된 것은 마음만 먹으면 20개 이상 도루를 해내는 빠른 발과 장타와 교타를 동시에 갖춘 잠재력이 재평가됐기 때문.
"팀과 나란히 수렁에 빠졌던 지난 2년간은 내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웠다. 이젠 팀과 나의 명예회복을 위해 앞만보고 달릴 뿐이다."
예전의 김응국에게선 찾아볼 수 없었던 `서늘함'이 느껴진다.
[가고시마＝이백일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