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환상의 반포크볼 새무기 개봉박두
기사입력 1999년 02월 18일 14시 52분
환상의 `반포크볼'이 뜬다.
국내 제1의 우완투수 현대 정민태（29）가 올시즌 `마운드 평정'을 다짐하며 비밀병기 개발에 여념이 없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파이어리츠 구장에서 불펜피칭에 들어간 정민태의 현재 컨디션은 시즌개막에 맞춰 70％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
지난해보다 약간 늦은 추세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과 일본진출의 잡음을 뒤로 하고 차근차근 최상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올해 첫 다승왕 정복을 노리고 있는 정민태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반포크볼의 실전 활용.
98시즌 한국시리즈에서 LG타자들을 상대해 유인구로 써먹어 톡톡히 재미를 봤던 바로 그 구질이다.
회전없이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앞에서 뚝 떨어지는 공으로 정민태의 반포크볼은 각도가 워낙 좋아 웬만한 타자들은 꼼짝없이 속고 만다.
불펜피칭에서 몇차례 시험투구한 결과 생각보다 훨씬 감각이 좋다.
"확실한 무기로 가다듬은 다음 던지려고 아껴두었다. 올해는 결정적인 순간 위닝샷으로 쓰려고 한다."
최고시속 150㎞의 강속구가 주무기였던 정민태는 지난 97년부터 80㎞대의 초 슬로커브를 개발해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었다.
빠른볼을 잔뜩 기다리고 있던 타자는 느릿느릿 기어 들어오는 `아리랑 커브'에 밸런스를 잃고 만다.
정민태의 반포크볼 연마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그의 끊임없는 `변신'이 가져다주는 두려움 때문이다.
정민태가 정말 자신의 의도대로 새로운 구질을 자유자재로 던질 경우 그의 마운드 평정도 시간문제일 따름이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