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식] 전훈서 스윙1만번…공격형 포수 변신
기사입력 1999년 02월 18일 14시 52분
스윙 만번.
해태 포수 최해식（31）이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가슴속에 새겨둔 숫자다.
이렇게 오기어린 목표를 세운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최해식은 대표적인 수비형 안방마님.
작년시즌 8개구단 포수 가운데 수비율 1위（0.998） 도루저지율 2위（0.373）에 올랐을 정도다.
안정된 인사이드 워크와 재빠른 송구동작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질 않는다.
하지만 방망이가 문제.
타율 2할2푼（313타수 69안타）에 4홈런 31타점의 성적으론 팬들에게 명함을 내밀기 힘들었다.
물론 포지션의 특성상 수비가 더 중요시되긴 하지만 화끈한 방망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A급 포수로 인정받기 어려운 게 사실.
LG 김동수와 현대 박경완을 특급으로 꼽는 것은 수비와 공격력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이들에 밀려 항상 뒷전으로 밀려난 최해식은 올시즌을 잔뜩 벼르고 있다.
괜찮은 타격 성적을 올려 반드시 골든글러브상을 한번 타보겠다는 욕심.
하와이 캠프에 들어간뒤부터 아예 방망이를 끼고 사는 것도 그런 이유다.
정규훈련시간에서의 특타와 프리배팅외에 숙소로 돌아온뒤에도 하루 300번의 맨 스윙으로 끊임없이 타격 감각을 손에 익히고 있다.
최해식은 "우선 두자리수 홈런에 2할5푼대의 타율이 목표"라며 "올해 만큼은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호놀룰루（미 하와이주）＝국제전화,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