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옥포조선소의 독특한 사보 '대우광장'
기사입력 1999년 02월 18일 14시 52분
사보가 미담과 홍보 일색, 또는 회사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해 온 기존의 편집틀을 깨고 비판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경남 거제시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는 회사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던 기존의 사내회보를 없애고 지난달 4일 근로자와 경영진의 쌍방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사내 언론 형태의 `대우광장'을 창간했다.
타블로이드판 4면으로 주 1회 발행하는 이 사보는 지난 11일 7호가 발간되기까지 노사 양측의 중간 입장에서 대안있는 비판 기사를 잇따라 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7호의 `전자식 카드키 애물단지로 전락'이란 기사에서는 보안이 필요한 사무실의 출입 제한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카드키가 현장 근로자들의 출입이 잦은 사무실에도 무분별하게 설치돼 오히려 불편을 가중시킨 점을 지적했다.
또 지난 4일자 6호는 사원 아파트내 직영 수퍼가 물건을 너무 비싸게 판다는 내용의 `옥포 공영수퍼 너무 비싸다'라는 기사를 게재한데 이어 지난달 28일자 5호에서는 `연봉제 시행에만 급급, 홍보는 뒷전'이란 머리 기사를 실어 근로자에게 상세한 홍보없이 시행한 연봉제의 성급함을 꼬집었다.
옥포조선소측은 4월부터 주 2회로 발행을 늘려 비판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