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신예 안조영 스무살 대반란
기사입력 1999년 02월 18일 14시 52분
신예 안조영(20)이 `바둑황제' 조훈현(45)을 꺾고 생애 첫 도전권을 획득했다.
안조영 5단은 지난 12일 열린 제38기 SPEED 011디지털배 최고위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조훈현 9단을 맞아 245수만에 흑으로 2집반승, 예상을 뒤업고 도전권을 쟁취하는 대 파란을 연출했다.
안 5단은 승자결승 진출자이고, 조 9단은 패자결승 진출자.
대회 규정상 안 5단은 이날 져도 한번의 기회가 더 있었으나, 끝까지 기다리는 강태공 작전으로 첫판에 `월척'을 낚아챘다.
안 5단은 지난 97년 10월 기성전 본선에서 조 9단과 첫 격돌해 당시는 백으로 불계패했으나, 이번 승리로 조 9단과 역대 1대1 동률을 이루었다.
지난 93년 입단한 안 5단은 프로 6년만에 정상 정복의 기회를 맞았다.
한편 현 최고위는 국내 7관왕이자 세계 3관왕인 이창호 9단(24)이다.
안조영은 이창호보다 네살 연하.
이 9단에게는 안 5단이 생애 3번째 연하의 도전자이다.
연하의 도전자들은 그동안 두살 아래인 이성재 5단(대왕전)과 네살 밑인 목진석 4단(기성전)이 이창호에게 차례로 도전했으나, 각각 0대3과 0대2로 완패했다.
최고위전 도전 3번기의 제1국은 다음달 중순쯤 열릴 예정이다.
안조영은 프로 입단후 이창호와 대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늘 하듯 부담없이 대국하겠다고 말했다.
두 기사는 뚝심으로 버티며 이삭을 줍는 실리파에 속한다. 변화무쌍한 조훈현류의 제비 행마와 유창혁류의 공격 행마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도 공통점.
단 이창호가 이를 어떻게 써먹을까 고심하는데 반해, 안조영은 이를 어떻게 깨부술까 연구하는 차이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 대 안조영
구분
이창호 9단
안조영 5단
출생
75년7월 전북 전주
79년9월 충남 예산
입단
86년(11세)
93년(14세)
타이틀
테크론배 천원 등 현 7관왕
97년 신예프로10걸전 우승
기풍
무심한 돌부처
기다리는 안태공
수상
98최우수기사상
98신예기사상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