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첼로 거장 3인의 아름다운 선율
기사입력 1999년 02월 18일 14시 52분
혼을 울리는 슬픈 선율, 가슴을 어루만지는 따스한 음색.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악기, 첼로의 큰 무대가 마련된다.
24, 25일 공연을 갖는 미샤 마이스키(사진). 거장 피아티고르스키와 로스트로포비치 두사람에게 수업을 받은 유일한 첼리스트로 수많은 한국팬을 거느리고 있다. 묶은 머리, 빨간 블라우스 등 음악외적으로도 많은 화제를 뿌려온 스타.
구소련에서 18개월 동안 강제 노역을 하다 72년 서방으로 망명, 20세기 어느 음악가보다 극적인 삶을 살아온 마이스키는 "삶의 비애와 고뇌를 승화시켜 인간 혼을 연주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24일엔 베토벤 소나타 2, 3번을, 25일엔 생상스 소나타 1번, 브람스 소나타 1번을 들려준다. (02)3474－2354
28일 공연을 갖는 피터 비스펠베이는 고악기 첼로 연주의 대부 안너 빌스마의 제자. 원전 연주로 유명해졌지만 바로크 음악에만 자신을 가두어 두지는 않는다. 현대음악에도 정통한 비스펠베이는 바로크와 현대를 오가며 `첼로의 역사'를 연주한다.
이번 공연에선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연주한다. 1710년 제작된 바락 노먼 첼로로 정격 연주의 진수를 보여 준다. (02)539－0303
3월 3일 조영창의 `희망이야기'도 눈여겨볼만하다.
조영창은 84년 로스트로포비치가 지휘하는 워싱턴 내셔널오케스트라의 동남아 순회공연때 협연자로 활약한 첼리스트. 일찍이 로트스토포비치로부터 "요요마는 부드럽고 조영창은 격렬하다. 둘은 서로 다른 색깔로 세계 첼로계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번 공연 레퍼토리는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 나단조 작품번호 104' 등. (02)556－0039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