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변화구-제구력 완벽' 호시노감독 극찬
기사입력 1999년 02월 18일 03시 01분
거품이 아니다.
'삼손' 이상훈(28)이 화려한 부활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17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시즌 첫 청백전.
쥐윙의 시선은 온통 선발등판한 이상훈에게 집중됐다.
3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에 4구 1개.
몸이 덜 풀린 1회초 2번 야마구치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했을 뿐이다.
더욱이 2,3회 2이닝을 똑같이 3자 범퇴로 막아내 피칭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들어섰음을 입증했다.
구질도 다양했다.
직구 최고 속도는 시속 136km였으나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가 일품.
포크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각도가 한결 예리해졌다.
유인구에 속은 타자들은 타이밍과 각도를 맞추느라 진땀을 빼다 결국 공중볼만 연거푸 쏘아올렸다.
새롭게 바꾼 피칭 폼도 실전용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46개의 공 모두 축이 되는 왼발 뒷꿈치를 들고 던졌는데 작년보다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평가.
공을 놓는 릴리스포인트도 작년보다 주먹 하나 정도 앞으로 나와 역회전이 줄어들면서 공끝이 살아났다.
작년 가을캠프때 처음으로 폼을 바꾼뒤 3개월만에 완벽하게 가다듬은 것.
호시노감독은 3이닝을 던지고 씩씩하게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상훈을 향해 "나이스 피칭"으로 환호하며 '삼손의 변신'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상훈은 다음달 2일 오키나와서 전지훈련을 하는 LG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하면 2년만에 옛동료들을 상대로 멋진 힘자랑을 할 수 있게 됐다.
세번째 투수로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선동열은 2이닝 3안타1실점.
직구보다는 커브와 슬라이더, 싱커를 주로 던지며 변화구 완성에 힘을 쏟았다.
이종범은 도루없이 3타수 1안타(2삼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