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눈치로 때려잡기
기사입력 1999년 02월 17일 14시 56분
닭을 잡는 방법은 간단하다. 마구 쫓으면 나중에 짚더미 같은 곳에 머리를 박고 만다. 자기 눈에 아무 것도 안 보이니 완전히 피신한 걸로 안다.
그래서 멍청하거나 눈치가 없는 사람을 볼 때 `에레이, 닭大가리!'_라고 핀잔을 주는 것이다.
`도둑 제발 저린다'고 몰래 하는 일이라도 표가 난다. 조금만 신경쓰면 다른 사람이 `지난 여름에 무슨 일을 했는지 다 알 수 있다'
에피소드1.
왕이 꼬질꼬질한 천민의 복장을 하고 수행원도 없이 주막을 들렀다. 민심을 살펴보는 민정시찰을 나간 거지.
왕 "주모, 여기 국밥 한 그릇 말아 주우!"
서빙하는 삼월이가 보기에도 이건 영 거지다.
삼월 "당신은 부엌 바닥에서나 먹어요! 돈은 있나…?"
이때 주모의 불호령 "삼월아, 무슨 말 버릇이냐? 손님이 왕이신거 몰라?!"
왕, 흠칫하며 속으로 중얼대길 `… 눈치 채버렸군!.'
에피소드2.
색돌이가 시골 순진녀를 꼬셔서(꾀어서) 번화가 일류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갔다. 순진녀는 이미 뻐엉∼ 가 있다.
색돌이가 한잔을 걸치는 식사 중에 본색을 드러냈다. 순진녀의 옷 속으로 손을 넣으려는 것이다.
순진녀 "어머 안돼요! 누가 봐요."
그러나 색돌의 빠른 손 공격엔 속수무책.
이윽고 식사가 끝나갈 무렵, 웨이터가 핑거보울(작은 세수대야 같은 그릇, 손을 씻으라는)을 들고 왔다.
웨이터 "끝(?)나셨으면 손을 씻으시죠."
순진녀, 귀 밑이 빨개지며 낮게 "거 봐요, 다 봤나 봐요∼!"
